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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프로그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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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미아리고개예술극장] <우리는 농담이(아니)야> 공연

  • 글쓴이 미아리고개예술극장
  • 작성일 2021-07-12
  • 조회수 2305

<우리는 농담이(아니)야> 재공연 안내

? 일시 :  7월22일(목)~8월1일(일) 평일 오후 7시30분 / 주말 오후 4시(월요일 공연없음)

? 장소 : 미아리고개예술극장

 

? 공연소개

고대 그리스에 테이레시아스라는 사람이 살았다. 소년 시절 그는 숲길을 지나다 교미하는 뱀들을 보고 무심코 지팡이로 때렸다. 그 자리에서 그는 소녀로 변해 그 몸으로 몇 년을 살았다.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다 다시 그 뱀들이 교미하는 것을 보았다. 그는 다시 뱀들을 때렸고 다시 남자로 돌아갔다.

이 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결국 테이레시아스는 남자로 돌아가길 택했다는 점이다.

현재, 트랜스젠더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정의하기 앞서 이 지점을 이해해야 한다. 누군가는 이 육신으로-정신으로 존재하기를 선택했다. 누군가는 선택지가 있을 때 그것을 택해야만 한다. 트랜스젠더, 성전환자의 존재가 태생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따지기 앞서, 그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.

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경계의 교묘한 사이로 이어진다. 이분법적 사회가 인간을 여성과 남성으로 갈라놓는다면, 그 경계에는 문이 있다. 그 문을 계속 두드리는 존재가 트랜스젠더이다.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, 정신 질환을 앓기도 하고, 성장기를 다시 쓰기를 갈망하기도 하고,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도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도 한다. 그렇게 트랜스젠더들은 온갖 삶을 살아가고 있다. 그 삶의 분투가 끊임없이 성의 이분법적 경계를 두드린다. 언젠가는 그 문이 깨어져 내리기를 바라며, 벽이 사라지기를 바라며.

 

이 연극은 그 문과 두드림에 관한 이야기이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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